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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16
하운현 다만 너를 다시 만나면 2022. 8. 16. 00:06

 

 
no caption
 
-
 
푸른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던 하늘이 끝자락부터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갈쯤, 현은 당신을 돌아보며 이야기합니다.
 
남궁현:하운아.
공사 중이었던 수족관, 내일부터 다시 연다더라.
 
맴- 맴-
 
시끄럽게 이어지는 매미 소리 너머로 현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고 보니, 수족관에 대한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남궁현:같이 가자. 전부터 가고 싶어 했잖냐.
 
당신의 손을 잡고 말하는 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거절할 이유는 딱히 없겠죠.
 
내일이라면, 딱히 별다른 일정도 없었고.
 
남궁현:올라가라. 내일 보자.
 
당신의 끄덕임에 현은 생긋 웃었습니다.
 
어느덧 주홍빛으로 예쁘게 물든 저녁노을 너머로 손을 흔들며 사라집니다.
 
퇴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회사에 두고 온 것이 있다며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죠.
 
…어쩐지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주홍빛의 하늘을 등지고 집으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어느새 밤입니다.
 
당신은 잠시 여유를 즐기며 휴대전화를 살펴봅니다.
 
유감스럽게도 현으로부터의 연락은 아직 없네요.
 
하운, 자유 행동 가능.
 
김하운:(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통화버튼을 누릅니다.)
 
신호음은 가지만 받지 않습니다.
 
일찍 잠이라도 든 게 아닐까요?
 
다음으로 무엇을 할까요?
 
김하운:(앨범으로 시선이 갑니다. 텔레비전은 현과 있을 때만 켤 뿐더러, 거의 배경소음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앨범을 열어봅니다.)
 
앨범에는 당신의 모습이 가득합니다.
 
어렸을 적 모습부터 차례대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현과 함께 찍었던 즉석 사진이 정리되지 않은 채 끼워져 있네요.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의 현을 보자니 어쩐지 즐거웠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다음으로 무엇을 볼까요?
 
김하운:(즉석 사진을 빤히 바라보다가 노을 빛에 이끌려 창 밖을 바라봅니다. 아까 서로를 비췄던 노을을 눈에 담습니다.)
 
창밖으로는 찌르르- 하는 풀벌레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옵니다.
 
푸른 빛이 날듯한 풀내음이 밤이 되어 조금 시원해진 바람결에 실려 코끝을 간지럽히네요.
 
달이 밝은 밤인지라 내일 비 소식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일이 기대되네요.
 
다음으로 무엇을 볼까요?
 
김하운:(한참 창 밖을 빤히 쳐다보다가 적막을 느끼곤 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켭니다. 의미와 목적은 없습니다.)
 
TV에서는 그저 그런 토크쇼가 나오다 지역광고로 화면이 바뀝니다.
 
화면에서 아름다운 푸른 빛과 함께 수족관의 이름이 점멸합니다.
 
내일 현과 함께 가기로 한 그 수족관입니다.
 
이번 전시 시즌에는 심해를 테마로 한 전시도 함께한다는 문구가 있네요.
 
어쩐지 기대됩니다.
 
TV를 보던 당신은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길고 길었던 여름의 끝자락,
 
가을의 첫 장과 겹쳐 있는 늦여름의 밤은 제법 시원합니다.
 
눈을 감으면, 저녁 무렵의 매미 소리가 다시 귓가에 들려오는 기분이 들지만요.
 
내일이 기대되어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조금은 참고 잠을 청해야만 하겠죠.
 
어쩐지 기분이 산뜻하여 잠이 솔솔 옵니다.
 
당신의 의식이 꿈결에 젖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
 
.
 
.
 
의식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다음 날 아침입니다.
 
휴대전화를 살펴보면 아직도 현으로부터 온 연락은 없습니다.
 
아직도 안 일어나기라도 한 걸까요?
 
김하운:(부스스 일어나 이불을 갭니다. 하품 한 번.) 형 일어났나요 ~ (핸드폰을 들어 전화 연결을 시도합니다.)
 
여전히 신호음은 가지만 받지 않습니다.
 
집으로 가 문을 두드려봐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미리 나간 걸까요?
 
카톡에도 답하지 않는 현입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이 조금 초조하지만, 일단 오늘은 수족관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니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다 보면 만날 수 있겠지요.
 
오랜만에 나서는 둘만의 데이트입니다.
 
걱정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는 마음으로 당신은 수족관으로 향합니다.
 
수족관은 재개장을 맞아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심해 테마관이 생겼다는 어두운 빛의 홍보물이 크게 붙어있습니다.
 
꽤 으스스한 분위기의 홍보물입니다만, 흔한 기회가 아니므로 기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입구 앞에서 기다리기를 한참, 여전히 현은 보이지 않네요.
 
연락 역시 아직 없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직접 찾으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이 탐색할 수 있는 곳은 [도서관], [공원], [병원], [놀이터] 중 세 곳입니다.
 
하루 안에 모두 돌기엔 시간이 조금 부족하니까요.
 
어디를 먼저 갈까요?
 
김하운:[.... 근처 공원 ?]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머리 속이 복잡해지고 초조함이 생겨납니다)
 
뜨거운 여름의 태양볕을 가려줄 나무 그늘 사이로 현의 모습이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같이 걷던 산책로에도,
 
이야기 나누던 벤치에도,
 
아이들의 물장난을 구경하곤 했던 분수대에도,
 
…현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현은 이곳에 없는 듯합니다.
 
다음으로 어디에 갈까요?
 
김하운:(공원에서 함께 했던 공간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현을 찾습니다. 어딜 둘러봐도 보이지 않자, 더 초조해집니다.) ...... (다친 건 아닌가 싶습니다. 병원으로 빠른 걸음을 옮깁니다.)
 
병원은 어쩐지 어수선합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급한 호출로 뛰어다니는 모습입니다.
 
김하운: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간호사의 다급한 외침에 근처에 있던 의사 선생님이 급하게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어쩐지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현은 이곳에 없는 듯합니다.
 
다음으로 어디에 갈까요?
 
김하운:(어수선하고 다급한 원 내에서 무엇이라도 찾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가만히, 저 응급환자가 형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형 .... 어딨어요..?] (.....자연스럽게 놀이터로 향합니다.)
 
아이들의 목소리와 놀이기구의 끼익거리는 불협화음이 울려 퍼지는 놀이터에도 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과 나란히 타던 그네가,
 
앉아서 수다를 떨곤 했던 시소가,
 
시덥잖은 말을 하며 웃던 벤치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자리를 지킬 뿐입니다.
 
언젠가의 현의 말이 귓가에 스치는 기분이 듭니다.
 
온종일 현을 찾아다니다 보니, 하늘은 어느새 주홍빛 저녁노을로 물들어있습니다.
 
저 하늘을 등지고 현은 “내일 또 봐,” 하고 인사를 했었죠.
 
그러나 현이 말한 내일에 현은 없습니다.
 
어쩐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쓸쓸합니다.
 
.
 
.
 
.
 
다음 날 눈을 뜨면 여전히 현으로부터의 연락은 없습니다.
 
문자 한 통이라도 남겨주면 좋았을 텐데요.
 
걱정이 머리를 스치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직 제법 이른 시간인데 누구일까요?
 
문을 열어보면, 어제 그리도 찾아다녔던 현이 있습니다.
 
평소와 같은 모습 그대로요.
 
어제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일이 꼭 꿈처럼 느껴집니다.
 
하운, 자유 행동 가능.
...!!! (문을 열자 보이는 현의 모습에 눈이 커집니다. 주저함 없이 바로 현을 끌어안습니다.) ..형 어디 갔었어요... ~ 어제 급한 일 생겨서 회사에 출근한 거에요?
 
남궁현:(평소처럼 은은한 웃음 지으며 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제 계속 자버렸어, 미안. 최근 들어서 야근을 좀 했더니 이제 몸이 잘 못 버티나 보다. (너를 쓰다듬어주다가 볼에 짧게 입을 맞춰주었다. 주저 없이 달려들어 애교를 부리는 네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김하운:그러게.. 야근은 이제 몸 상태 봐가면서 해야해요~. 그러다 쓰러지면 어쩌려고 그래요! (어제 병원 일이 생각난 듯 잠시 껴안다가 떨어져서 어깨를 붙잡고 다친 곳은 없는지 살핍니다.) 그래도 푹 자서 다행이에요 ! 오늘은 괜찮아요? 피곤하진 않고?
 
남궁현:무리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네. 너도 30대 되면 알 거다. (네가 어깨를 잡자 조금 놀란 듯 입을 꾹 다물고 너를 보다가 이내 미소 지으며) 오늘은 괜찮아. 피곤하지도 어디 아프지도 않아. 그보다..., 오늘 일정 있어?
 
김하운:(웃음에는 항상 본인의 미소와 입맞춤으로 대답합니다. 입가에 두 번. 자주 입을 맞추는 자리입니다.) 오늘은 한가해요! 왜요 어디 갈 곳 있어요? (사실 오늘 할 작품 개요 설정이 있지만 당연하다는 듯 자신과 타협해 내일로 미뤄둡니다. 기한은 많으니까요.)
 
남궁현:왜긴 왜야, 어제 못 간 수족관 가야지 않겠냐. (입가에 입을 맞추자, 자연스럽게 너의 양 볼을 감싸고서 입술에 두 번 입을 맞춰주었다.) 옷 갈아입고, 나갈 준비 해. 지금 가자. 또 못 갈라.
 
김하운:(가만히 볼을 잡히고 입맞춤도 받습니다. 손 위에 잠시 제 손을 겹쳤습니다.) !! 수족관!. 알겠어요 얼른 준비하고 나올게요 ! 잠시만요 ! , 아님 들어와 계실래요 ?
 
남궁현:뭐 굳이 들어갈 필요까지야. 보고 싶은 거 참고, 차에 내려가 있으면 되지. (슬쩍 웃고는 너의 입술에 다시 한번 짧게 입 맞추고는 차 키를 흔들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1층으로 와. 늦어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해. 내려오다 넘어지지 말고. (그러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김하운:알겠어요 얼른 준비하고 내려갈게요!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고 아래 층으로 내려갈 때까지 보다가 얼른 집으로 들어갑니다.) [양치. 세수. 옷 입고... 아. 머리, 모자를 쓸까..?] (들어가자마자 칫솔을 입에 물고 옷장을 엽니다. 조금 고민하다가 어제 입었던 옷을 그대로 고릅니다. 새로 고를 시간은 없다고 느낍니다. 그대로 침대에 둔 뒤, 양치와 세수를 마저 마치고 옷을 입습니다.) (신발을 신고, 우드와 시트러스 잔향이 남는 향수를 한 번만 뿌리고 문을 엽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바로 1층으로 내려옵니다.)
 
현은 1층에서 당신이 준비하길 기다립니다.
 
준비를 끝낸 당신이 차에 타자, 현의 차는 수족관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한 수족관.
 
혼잡했던 어제와 달리 한적합니다.
 
당연하겠지만, 테마 전시인 심해 전시 역시 여전히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수족관의 전시관은 크게 [열대어 전시관], [수생동물 전시관], [해파리 테마 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네요.
 
각 전시관이 순차적으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심해 테마 전시관]은 아무래도 모든 전시관을 둘러본 뒤에 [바다 밑 터널]을 통해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밝은 분위기인 열대어 전시관은 다양한 열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 곳입니다.
 
익히 알고 있는 아열대 지역의 화려한 바다 물고기들이 눈길을 끕니다.
 
중간중간, 아마존에서 왔다고 쓰여있는 물고기들도 보이네요.
 
한참을 다양한 전시물 사이를 걷다 보면 [포토존]과 [기념품 뽑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엇을 먼저 할까요?
 
김하운:(열대어는 참 유리 모형처럼 아름답게 빛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념품 뽑기를 하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형 ! 기념품 뽑기 있어요. 온 김에 한 번 뽑아볼까요?
 
남궁현:그럴까. (기념품 뽑기장을 슬금 훑어보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기념품 하나 정도는 남기는 것도 좋겠지.)
 
기념품 뽑기는 인형 뽑기 기계처럼 생겼습니다.
 
기념품 뽑기에는 물고기 모양 키링이나 해파리 모양의 동전 지갑,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하는 머리띠 등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당신의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지도 몰라요.
 
자, 과연 현과 당신은 3번의 시도 안에 원하는 것을 뽑을 수 있을까요?
 
김하운: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한 번에 원하던 기념품을 뽑았습니다.
 
어떤 것을 뽑았나요?
 
어떤 것이든 수족관에 어울리는 것입니다.
 
김하운:(물고기 키링. 흔한 열대어를 본 뜬 키링입니다.) 저 이거 뽑고 싶었는데 ! 원하던 거 나왔어요 형 !! (발을 동동 거립니다.) (노란 진주린의 비늘이 현의 눈 색과 비슷합니다.)
 
남궁현:(네가 기념품을 뽑는 것을 보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너와 키링을 번갈아 보았다.) 뭐, 뭐야, 진짜 뽑았어? (키링을 가만히 보다가 웃으며) 노란색이네. 가방 같은 데 걸고 다녀. 볼 때마다 내 생각하고. 응, 알았지?
 
김하운:당연하죠 ! 작업대 위에 두면 더러워지니까... 조각도 담는 천에 이어서 달아 놓을래요. 맨날 볼 수 있게 ! (뽑은 키링을 주머니에 꼭 넣어두고 현의 손을 마주 잡습니다.)
 
당신의 손을 마주 잡은 현의 미소가 퍽 예쁩니다.
 
이번에는 현이 당신을 이끌어 이동합니다.
 
그야말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보이는 포토존입니다.
 
현은 은근히 들뜬 발걸음으로 포토존 앞에 서더니 즉석 카메라를 꺼내 보입니다.
 
남궁현:이런 날에 쓰려고 예전에 사뒀어.
 
이왕 둘이서 나왔으니 기념사진을 찍을까요?
 
준비 됐나요?
 
현이가 하나, 둘, 셋 하고 카메라의 셔터를 누릅니다.
 
김하운: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방긋 웃는 타이밍에 사진이 찍힙니다.
 
제법 잘 나왔을 것 같아요.
 
현은 당신이 사진을 확인하기 전 사진을 낚아채 자신의 손에 쥐고, 앞서서 나아갑니다.
 
아무래도 이 사진은 자신이 갖겠다는 의사표시겠지요.
 
불만을 표해도, 소용이 없을 듯합니다.
 
열대어 전시관은 다 둘러본 것 같아요.
 
당신과 현은 다음 전시관으로 향합니다.
 
물에서 사는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귀여운 동물들이 잔뜩! 비버도, 물개도 이곳에 있네요.
 
어쩐지 아이처럼 들뜨게 됩니다.
 
한참 다양한 전시물들 사이를 걷다보면 ‘기념품 만들기 체험장’이 보입니다.
 
기념품 만들기 체험장은 말 그대로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부스입니다.
 
참관객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작은 비즈부터 조개껍질의 가공품, 인조 진주 등이 제법 그럴 듯합니다.
 
현은 제법 흥미를 보이네요.
 
함께 만들어볼까요?
 
김하운:(손을 움직여 뭔가를 만드는 것에 신이 났습니다.) 형, 공예 같은 거 있나봐요. 팔찌 만들어갈까요? 재료도 여러가지 많은 거 같기도 하고요 !
 
남궁현:이런 거 잘 못 만드는데... (라고 하면서도 너의 손을 잡은 채로 발걸음을 체험장으로 옮긴다.) 직접 만드는 거니까, 의미도 있고, 그러니까 만드는 거야. (괜한 변명을 하며 체험장에 앉아 꼼지락대기 시작한다.)
 
김하운:(하하 웃으며 공예 장소에 마련된 의자에 앉습니다.) 만들어서 서로한테 줄까요? 의미도 있고 그러니까! (비즈 팔찌의 토대가 될 실을 둥그렇게 만들어 현의 손목에 가져다 대 봅니다. 이상하다고 느낄 만큼 사이즈는 딱 맞습니다.) [노란색... 조개껍데기 모형... 투명 진주.... 영어 스펠링..] (재료들을 하나하나 눈에 새겨서 머리 속으로는 다 구상이 끝났습니다.)
 
남궁현:당연히 그래야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꾹 다물고 집중해서 파츠를 모으기 시작했다. 붉은 감이 있는 파츠 여러 개를 모으다가, 실을 자신의 손목에 대는 너를 보고는 따라서 너의 손목에 실을 대어보았다. 예쁘게 만들고 싶은데 잘 생각나지 않는지, 네가 뭘 하고 있는지 힐긋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촌스럽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
 
김하운:(손목에 실을 대어보려 하자 손목을 옆으로 옮겨줍니다. 한 손으로는 쓸 비즈들을 미리 꺼내두었습니다.) ... (한동안 조금 말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빨리 만들 수 있었습니다. 노란색 유리구슬, 투명한 비즈, 진주처럼 보이는 비즈와, 흰색 구슬. 조금 더 진한 노랑의 비즈와 조개 껍데기, 남궁현 이름의 이니셜 비즈가 들어갔습니다. 니퍼로 묶고 남은 실을 끊어내고 마무리합니다.) 다 만들었어요 ~
 
남궁현:(적당한 파츠를 끼우고 빼길 반복하다가, 너와 똑같이 김하운 이니셜 비즈를 끼웠다. 팔찌를 들어 이리저리 보다가 영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마무리 지었다. 끝까지 너를 힐긋대며.) 나도 끝. (너의 손목에 천천히 팔찌를 끼워주었다. 뭐, 이 정도면... 하고 중얼이며 나름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하운:(자신도 만든 비즈 팔찌를 손목에 채워줍니다. 자연스레 입꼬리를 올리면서 채워준 팔찌가 있는 손목을 현의 손목에 가져다 댑니다.) 커플 팔찌 ! 무려 서로가 만들어준 팔찌에요 ~ 이건 한동안 끼고 다닐래요. 여름이니까 어울리기도 하고 ~ 형이 만들어준 거니까!
 
현이는 당신의 말을 듣고는 기분 좋은지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아주 밝은 미소입니다.
 
만족스러운 눈으로 팔찌를 보던 현은 당신의 손을 끌어 다음 전시관으로 향합니다.
 
이윽고 해파리 테마 전시관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제법 어둡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해파리들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우주에 온 것만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열대어 전시관과 마찬가지로 포토존이 보이네요.
 
현은 또다시 당신의 손을 이끌어 포토존 앞에 섭니다.
 
미소 짓는 현을 보면 함께 사진을 찍는 일을 거절하긴 힘들겠죠.
 
현이는 또다시 카메라를 보며 하나, 둘, 셋 하고 외칩니다.
 
김하운:
민첩
기준치: 62/31/12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번에도 사진을 가로채려는 현을 가까스로 막아내면,
 
당신은 즉석 사진기에서 나온 사진을 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옆에 아무도 없네요.
 
어째서일까요?
 
분명히 사진은 두 사람이 함께 찍었을 텐데요.
 
기분 나쁜 현상이죠.
 
김하운: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김하운: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현의 행동이 아까부터 어쩐지 수상합니다.
 
당신은 현에 대해 생겨나는 의문 사항들을 더 이상 담아둘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를 나눠봐야만 할 것 같습니다.
 
김하운:....형, 아까 사진 가져간 거 잠깐 볼 수 있어요? 그것도 형이 안나온거면 조금 속상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슨 일 있는거에요? ( 팔찌를 낀 손끼리 꽉 붙잡습니다. 초조해합니다.)
 
남궁현:...하운아, 하나만 물어봐도 돼?
 
김하운:당연하죠, (조금 웃습니다. 사실 아직 불안정하지만.)
 
남궁현:...넌,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미워하지 않을 거지?
넌, 날 사랑하잖아.
 
김하운:그렇죠. 사랑해요.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 중에 형을 미워할 이유는 없었어요. (귀가 먹먹합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스칩니다.) ... 말해주세요.
 
현은 당신의 대답에 마지못해 입을 열면서도 망설입니다.
 
망설인 끝에 물음을 던지면서도, 미워해도 괜찮다는 듯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결국 말문을 엽니다.
 
남궁현:솔직히 말할게. 남궁현은, 죽었어. 완전히.
너랑 헤어지고 회사로 돌아가던 중에 사고가 났어.
나는..., 네 앞에 있는 난..., ...간단하게 말하면, 남궁현이 남긴 미련이야.
 
현은 지금껏 보인 적 없는 슬픈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남궁현:남궁현은, 아니..., 나는, 마지막까지 네 생각을 아주 많이 했어.
함께 이곳에, 수족관에 오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로 남긴 것처럼, 다시 또 보고 싶다고.
나는… 비록 진짜 남궁현은 아니지만, 남궁현이 그렇게나 간절한 마음으로 남기고 간 기억과 감정을 내버려 둘 수가 없었어.
 
긴 호흡으로 말을 마친 현은 당신에게서 물러납니다.
 
남궁현:…이렇게 말해도 나는 그저, 사람 모양의 인형일 뿐이니 기분 나쁘겠지만.
도망쳐도 좋아.
고마웠어, 오늘 함께 해줘서.
 
말을 마친 현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미처 확인할 수 없습니다.
 
현은 당신의 대답을 듣지 않은 채, 등을 돌려 [바다 밑 터널]로 사라졌기 때문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나면, 분명 미움받으리라 생각했겠지요.
 
결과적으로 당신 앞에는 선택이 남았습니다.
 
이대로 현의 말대로 도망칠 것인지, 또는 현을 따라갈 것인지.
 
김하운:(착잡하게 상황을 지켜봅니다. 팔찌를 낀 손, 끼지 않은 손. 두 손 모두 힘이 들어갑니다.) [..미련?....같이 오고 싶었다고?.....] (깊은 심해 테마 전시실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애인이 죽었다는 현실은 단숨에 믿기 어려웠고, 예정 대로라면 현과 함께 심해 테마를 보는 것. 그것 까지가 수족관 데이트의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옆에 함께했던 이가 그저 미련에 의해 형상화된 인형이라도 그저 꼭 끌어 안아줄 생각에, 조금 울먹이며 현을 따라 심해관으로 내려갑니다.)
 
현의 걸음을 쫓아 길고 긴 바다 밑 터널을 숨 고르는 일조차 잊고 달리면, 눈앞에는 거대한 유리벽이 보입니다.
 
말 그대로 심해처럼 어둡고 깊은 바닷물을 거대한 유리벽은 잘라내어 그 단면을 당신의 눈에 비춥니다.
 
이곳이 바로 [심해 테마 전시관]이겠죠.
 
검푸른 물의 숨막히는 색감과 턱밑까지 차오른 숨 속에서도 당신은 현을 찾아내고야 맙니다.
 
심해의 단면인 유리벽에 손을 댄 채 검푸른 빛의 물을 바라보는 현의 뒷모습을요.
 
현은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다, 당신을 보곤 놀란 표정이 됩니다.
 
남궁현:...따라와 준 거야? (놀란 눈으로 너를 바라보는 얼굴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무언가 벅차오르는 표정이었다.)
 
김하운:형이 한 말 중에 제일 믿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따라오지 않을 이유는 없었어요. (조심스레 손을 잡습니다. 촉감에 집중하고 눈 앞의 인영이 흔들리지 않는지 계속 살핍니다.) 미워하지 않지만, 그거랑 별개로 믿고 싶진 않고... ... 그리고 심해 전시도 같이 보고 싶었어요. 어제, 여기 먼저 와서 심해관 개장 포스터를 봐뒀거든요.
 
남궁현:따라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니, 나는..., 나는 진짜가 아니잖아. 미련일 뿐인데, (검푸른 물과 상반되는 현의 인영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인형에 불과하다기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너의 손을 꼭 잡았다. 조금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 하지만 이내 안정되었다.) 나도 이거 보고 싶었어. 아주 많이. (촉촉한 눈이 약간 미소를 머금는다.) ...사랑한다고, 말해도 괜찮아?
 
김하운:미련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면 더 의심할 건 없죠. 제가.. 죽어서 미련이 되었다면.. 저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테니까요. [정말 죽은 게 맞아요?.....] ..사랑해요. (먼저 입을 열어 사랑을 표합니다.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웃음과 울음이 함께하는 얼굴, 상상할 수 있나요?) (반대 손도 꼭 잡습니다. 팔찌가 달그락거립니다.)
 
남궁현:사랑해, 하운아. (떨리는 숨을 내뱉고는 너의 손을 꼭 마주 잡았다. 달그락대는 팔찌를 보다가 울컥 눈물을 한 방울 흘렸다. 남궁현과 다를 바가 없다. 천천히 손을 들어 너의 눈물을 닦아냈다.) 벌써 울면 어떡해. 울지 마. 벌써부터 울면 힘 빠져. (너와 눈을 마주 치다가 조심스레 입가에 입술을 대었다가 떨어졌다.) 나 떄문에 울지 마, 이제.
 
김하운:(어제 현을 찾으러 갔던 장소들이 모두 겹쳐 머리 속에서 웅웅거립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 형이 죽은 게 사실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까부터 눈을 깜빡거리지 못합니다. 입을 맞출 때 조차.) ... 그 말 사실이면, 우는 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거 아시죠? 울지 않을 수는 없어요.[.....아닐거야] (한 번 더 입을 맞춥니다. 한 손이 올라와 어깨를 꼭, 잡습니다.)
 
남궁현:여기서 나가면 알게 될 거야. 여기는, 바깥이랑 동떨어진 곳이라 느껴지지 않는 것 뿐이야. 나가게 되면 뉴스로 내가 죽었단 걸 알 수 있을 거야. (어쩌면 잔인한 말을 담담하게 내뱉었다. 작별을 고하길 결심한 남궁현은 이런 모습이다. ...너의 눈가를 느리게 쓸어본다.) 거의 5년을 만난 애인을 잃었는데, 절대 울지 말란 말을 어떻게 하겠어. 나중에 울어. 우는 건 미루고 또 미뤄서, 조금만 해. 나 때문에 힘든 건 보기 힘들다. (이기적인 말을 내뱉고 너에게 다시 입을 맞추었다. 이번엔 조금 길게.)
 
김하운:(입을 맞추자 눈물이 굵어집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입맞춤에서 바다의 맛이 납니다. 심해의 맛일까? 하고 생각합니다.)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잠시 눈을 감지만 이내 바로 다시 뜨기로 합니다. 잠시만 피해도 흩어질 거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아니라고 해주세요. 꿈이라고요.] (입맞춤이 끝나자 눈물이 멈추지 않는 눈으로 계속 바라봅니다.) .... 가지마세요.
 
남궁현:(가지 말라는 너의 말에 옅은 미소를 띄웠다.) 안 되는 거 잘 알잖아, 하운아. (눈가에 입을 맞췄다. 눈 아래, 광대, 볼, 그리고 다시 입술. 애정을 담아 천천히.) 고마워. 오늘 함께 해줘서.
‘나’와 항상 함께 해줘서.
 
현은 웃어 보이며 당신과 눈을 맞춥니다.
 
이윽고 결심한 것처럼 작별을 고합니다.
 
남궁현:안녕, 보고 싶을 거야.
 
자기 스스로를 현이 남긴 미련이라 했지요.
 
그의 모습이 사라져간다는 것은, 현이 남긴 미련이 모두 해소되었다는 뜻이 될 수도 있겠죠.
 
현은 말 그대로 물거품처럼 사라져갑니다.
 
검푸른 심해의 물빛 아래에서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럼에도 그 표정에 남은 것은 안도감.
 
그래요, 당신에게 자신으로나마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말할 수 있었네요.
 
물거품처럼 흩어져 사라져가는 현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손을 뻗어 현을 잡거나, 현에게 마찬가지의 작별인사를 건네는 일뿐입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김하운:(손을 뻗어 흩어지는 현을 잡습니다. 가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무슨 말은 더 할 수 없습니다.) ......사랑해요.. 그러니까 가지 마요, 안되는 것도 하게 해주세요. (이제 표정에서 웃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검푸른 심해 물빛이 현을 모두 삼키기 전, 당신은 손을 뻗어 현을 잡습니다.
 
물거품처럼 차갑게 느껴지던 현의 몸에 온기가 돈다고 느낀다면,
 
현의 눈에 놀라움이 스칩니다.
 
쏟아질 것만 같은 빛무리에 당신이 눈을 감으면,
 
귓가에 현의 목소리가 스칩니다.
 
라는 작은 목소리가.
 
현의 목소리를 좇아 눈을 뜨면,
 
어느새 꿈을 꾼 것처럼,
 
아무도 없이 조용하던 수족관에는 인파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당신 옆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현이 있네요.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당신은 모든 운명을 거슬러, 현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왜 있는지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우리는 다시 만났고,
 
안녕이라는 인사가, 헤어짐을 위한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는걸요.
 
-
 
니알라토텝이 수족관 안에 구성한 거울 세계가 당신의 개입을 통해 구제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실제 현의 죽음이 없었던 일이 되며, 운명 자체가 바뀌게 됩니다.
 
보상: 현과 함께 찍은 사진, 현이 만들어준 팔찌.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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